박정호 하이닉스 부회장, CES서 퀄컴과 반도체 협력 확대 논의(종합)

[라스베이거스=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을 찾아 퀄컴 등 고객사 협력 확대로 어려운 반도체 시장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부회장은 이날 오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내부 회의 진행 후 기자들과 만나 어두운 반도체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번 CES를 기회로 고객사들과 많은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고객미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솔리다임을 만나는 것은 물론 AMD, 퀄컴 등 고객사들도 만나는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반도체를 많이 사는 고객들은 델, HP 등이지만 미래 파트너로서는 AMD나 퀄컴 등이 중요하다"며 "그런 미팅을 많이 가지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부회장은 전날 퀄컴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몬 CEO와 반도체와 관련된 미래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폭넓게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 등 양사 경영진도 함께 했다. 스마트폰용 AP 세계 1위인 퀄컴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IoT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퀄컴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흐름에 맞춰 최고 경영진간 회동이 이루어진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이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협력이 한층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국경과 산업을 초월해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유수 기업들과 다방면에서 기술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어두운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당분간 추가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올해 메모리반도체 평균 가격을 작년 말 최저가격 보다 조금 더 낮게 보는 수준"이라며 "다만고 객들의 투자 마인드가 빨리 살아나 다운턴이 아주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 승인 여부를)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이미 키옥시아에 투자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어떤 포인트로 접근할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부분이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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