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줄서도 볼래'…긴 줄 CES 인기실감 삼성전자(종합)

획기적인 신제품 드러나지 않아도
연결성 만으로도 인기몰이

5일(현지시간) LVCC 삼성전자 부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원하는 관람객들이 몰려들며 긴 줄이 쉽게 줄지 않는 모습이다.

[라스베이거스=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2023이 개막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가장 큰 규모의 삼성전자 부스 안에는 밀려드는 관람객들로 입장 조차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행여나 늦으면 못들어갈까 오전 10시 부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로비에 가득했다. 부스 안 밀집도가 낮아지는 점심시간에도 삼성전자 부스는 쉽게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줄이 길었다. CES2023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삼성전자 전시부스는 한마디로 ‘연결성’으로 요약된다. 신제품이 크게 부각되지 않아 ‘와~’하는 탄성은 나오지 않지만 하드웨어 제품 보다는 연결성이 강조된 플랫폼과 삼성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최대’ 수식어를 강조하지 않았다. LVCC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368㎡(약 1019평) 규모로 구성한 전시관을 다 돌아도 "획기적이다" 라고 할만한 눈에 띄는 신제품은 드러나 있지 않았다.

CES2023에서 첫 공개한 새 스마트싱스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마저도 스마트싱스의 맞춤 연결이 가져오는 편리한 일상을 보여줄 뿐 제품 자체의 부각은 최대한 자제됐다. ‘제조’의 삼성 보다 제품 간 연결을 통해 삼성전자가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싶다는 게 전시부스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전시부스는 ▲지속가능성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헬스&웰니스 ▲엔터테인먼트 ▲스마트 워크 등 크게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전시부스 입구에 들어서자마 가로 약 8.6m, 세로 약 4.3m의 대형 LED 스크린 등 총 5개의 스크린이 펼쳐졌다. 그 안에서 삼성전자가 강조하는 초연결 경험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부스 관람객이 소싱부터 생산, 사용, 패키징, 폐기 등 총 5단계 11개의 제품 생애주기별 친환경 활동을 의미하는 큐브를 센서에 올려 놓고 인터렉티브 디스플레이로 체험할 수 있었다. 홈 시큐리티 존에서는 빈 집에 센서를 작동시켜 놓고 외출했을 때 삼성의 연결 기술로 얼마나 안전성과 보안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경험이 가능했다.

하만과 함께하는 전장사업에서도 삼성전자의 연결성과 고객경험을 잘 살렸다.

차량을 단순 이동을 위한 공간이 아닌 스마트 경험(ICX)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전시부스에 전시된 차량에 탑승해보니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와 머신 러닝 알고리즘이 스스로 운전자의 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상태 변화를 파악해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경고알람이 울리고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음악이 재생된다. 운전자가 졸리다고 판단할 경우 알아서 공조장치가 가동돼 운전의 안전성까지 챙겼다.

가전제품 간 연결로 사용자의 건강도 챙긴다. 스마트 워크아웃 존에서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삼성전자의 사람-기기 간 연결 기능으로 사용자의 운동 기록이 저장되고 맥박과 체중 등 건강상태도 알아서 관리 모드로 넘어간다. 사용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정보가 냉장고로 연결되고, 냉장고 패널 디스플레이에서는 사용자의 건강에 적합한 음식의 조리법이 나온다. 조리법을 선택하면 연동된 정수기에서 필요한 양만큼 물이 알아서 나오고, 오븐 온도도 음식에 맞게 자동으로 설정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삼성전자가 약속한 연결 경험의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기"라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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