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中, 달서 영토 선점 후 美 내쫓을 가능성'

"미·중 우주 패권경쟁 가속화할 것"

지난해 11월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Ⅰ'의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미국과 중국의 달 탐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달에서 자원이 풍부한 곳을 선점한 후 미국을 내쫓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주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을 거친 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NASA 국장으로 임명됐다.

넬슨 국장은 미국과 중국의 달 경쟁에서 향후 2년 안에 누가 우위를 점할지 결판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달에서 과학 연구를 가장해 어떤 장소를 차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여기는 우리 영토니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넬슨 국장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의 행보를 들었다. 그는 "만약 이런 얘기가 의심스럽다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서 그들이 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스프래틀리 군도는 중국과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으나, 중국은 최근 해당 지역에 인공섬을 조성해 군사화하고 있다.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를 진행 중인 중국은 2030년 이후 달 남극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하고 이르면 2027년 창어 8호를 발사해 달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