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 OTT 영향력 확대…평균 5개 구독

방통위,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발표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OTT 이용자들은 평균 5개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넷플릭스를 가장 많이 구독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1년도 방송시장에 대한 경쟁상황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단위시장을 획정해 경쟁상황을 평가한 것이다.

IPTV 3사 유료방송 시장 86% 차지

2021년도 유료방송가입자는 3576만(단자 수 기준, 이하 같음)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인터넷TV(IPTV)는 가입자 수가 1989만으로 지속적인 증가세(2019년 1713만 →2020년 1854만→2021년 1989만)를 이어갔다. 반면 SO 가입자 수는 1288만으로 감소(2019년 1348만→2020년 1313만→2021년 1288만) 추세를 보였다.

시장별로는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가 2999만(2019년 2788만→2020년 2891만→2021년 2999만)으로 증가했다. 8VSB 가입자는 577만(2019년 587만→2020년 584만→2021년 577만)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료방송사 간의 인수합병으로 IPTV 3사 계열이 전체 유료방송가입자의 86%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시장집중도가 높은 상태로 나타났다.

2021년도 전체 채널제공 매출액은 1조3008억원으로 전년(1조2099억원) 대비 7.5% 증가한 가운데, PP의 채널제공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8928억원으로 증가세(2019년 7539억원→2020년 8100억원→2021년 8928억원)를 유지했다. 지상파방송 채널 재송신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4079억원으로 소폭 증가세(2019년 3613억원→2020년 3999억원→2021년 4079억원)를 이어갔다.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에서는 1위 사업자인 CJ계열 PP의 점유율은 28.3%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이다. 종편계열 PP 점유율은 20.1%로 전년(18.3%) 대비 증가했으나, 지상파계열 PP 점유율은 14.6%로 전년(15.7%)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 시장 상승 반전…중간광고·코로나19 영향

2021년도 방송광고시장은 그간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해 전년(2조5015억원) 대비 19.6% 증가한 2조9910억원으로 조사됐다. 협찬매출액은 전년(7208억원) 대비 16.2% 증가한 8377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방통위는 방송광고시장의 성장이 지상파 중간광고 시행과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광고 집행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상파방송 3사(계열PP 포함)의 방송광고 매출액은 1조29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 성장했고, 종편계열 PP는 5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성장, CJ계열 PP는 4647억 원으로 27% 성장해 CJ계열PP와 지상파방송 3사가 약 20% 이상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방송광고시장에서 광고 매출액 기준 시장집중도는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광고시장에서 방송광고 점유율의 하락, 지상파채널과 유료방송채널 간 방송광고 상품의 유사성 증대 등을 고려 시 방송광고 시장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것으로 분석했다.

OTT 영향력 확대…평균 5개 구독

OTT의 영향을 살펴보면 OTT 사업자 매출, 이용률, 유료 이용자 비율 등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유료방송시장을 포함한 방송시장 전반에 대한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OTT 이용률은 72.0%(2020년 66.3% → 2021년 69.5% → 2022년 72.0%)로 지속적인 증가세다.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은 55.9%를 기록했다.

OTT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평균 5개의 OTT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독형 OTT는 평균 2.7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넷플릭스 월간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5% 증가한 1118만으로 구독형 OTT 중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기록했으나, 증가율은 둔화(21년 45.5%)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 월간 사용자 수는 424만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반면, 티빙은 402만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 증가했다. 2021년 11월에 국내 출시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한 달 여 만에 200만 사용자 수를 기록했으나, 올해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168만으로 감소했다.

유료방송시장의 경우 가입자 및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성장률 둔화 및 주문형비디오(VOD) 매출 감소 등 OTT 영향에 따른 경쟁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방송채널거래시장은 OTT로 인해 채널 공급자인 PP의 협상력 변화가 예측됐다. 방통위는 유료방송사업자가 OTT와의 경쟁을 위해서 확보해야 하는 인기 방송채널의 협상력은 높아질 수 있지만, 비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의 중소 방송채널의 협상력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방송프로그램거래시장에서는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확대에 따라 프로그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제공사업자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시장에서는 글로벌 OTT 사업자를 필두로 한 광고시장 진출이 장기적으로 국내 OTT 사업자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통위는 방송법 제35조의5에 따라 방송시장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매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다. ‘2022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 주요 데이터와 그래픽 파일을 방통위 홈페이지와 방송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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