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선기자
새콤달콤한 오렌지주스도 좋지만, 깊은 풍미까지 즐길 수 있는 포도주스가 더 좋다. 유년 시절 포도주스를 투명 컵에 따라 놓고 포도주인 양 홀짝댔던 기억, 다들 있을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주스보다 커피가 더 좋아졌지만, 가끔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달콤함을 음미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렌지주스의 상큼함보다 포도주스의 달달함을 만끽하고 싶은, 그럼 마음. 포도주스는 오렌지주스처럼 종류가 다양하지 않기에,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세 가지를 구매해 추억의 맛을 찾아 떠났다. <i>*에디터 개인의 취향과 결정이니 양해 바람!! 가장 맛있는 오렌지주스에 관한 이야기는 !</i>
이왕 마시는 거 많이 마시기 위해 대용량으로 구매했다. 왼쪽부터 미닛메이드 포도, 아침에주스 포도, 델몬트 콜드 포도 이렇게다. 세 제품 모두 영롱한 보랏빛을 띠고 있는데, 뚜껑을 열고 입에 대는 순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터. 과연 ‘맛있는 주스’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가장 진한 맛을 자랑한 콜드. 포도과즙 100%에 천연포도향, 구연산 포함이라는 겉 포장 내용처럼, 풍성한 포도 향을 풍겼다. 포도주의 맛도 살짝 느껴져, 소주를 타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쭉쭉 컵에 따랐는데도 거품이 거의 나지 않고, 아주 진한 적포도 색깔을 띠는 음료가 컵에 채워졌다. 다른 두 제품과 달리, 구연산 등이 함유돼 있다. 깊고 진한 포도 본연의 맛과 향을 좋아한다면 콜드에 만족할 것이다.
달콤함이나 상큼함, 풍미 등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아쉬운 맛을 선보인 아침에주스. 밍밍하고 뭔가 허전한 맛이지만, 어렸을 때 마신 포도주스를 연상케 한다. 학교 앞에서 친구들과 사 먹던 저렴한 그 포도주스. 아침에 마시면 정말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듯하다. <i>아냐, 난 사회인이야!(찰싹 찰싹)</i>
아침에주스는 추억을 떠올리고 싶을 때, 가끔 마셔주면 좋을 듯하다.
가장 상큼한 맛을 만끽할 수 있었던 미닛메이드. 콜드와 계속 번갈아 마셔가며 어떤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지 고민했다. 자주 사 먹는 맛인데도 집중을 해서 음미하니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비교하는 세 제품 중에 독보적인 상큼함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미닛메이드만 마셨을 때는 못 느낀 부분이라 함께 마신 팀원과 감탄했다. 콜드와 비교하던 풍미와 무거운 느낌이 덜하지만, 더 상큼하고 달달하다.
제품 함량을 살펴보면 비타민, 구연산, 스테이올베당체, 아연 등이 풍부하다. 음료를 따라보니 적포도주 색을 띤다. 묽어 보이지만, 맛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거! 새콤달콤한 포도의 맛을 잘 구현한 주스라는 생각이다.
단맛: 미닛메이드 〉 콜드 〉아침에주스
새콤함: 미닛메이드 〉 콜드 〉 아침에주스
농도: 콜드>미닛메이드 > 아침에주스
풍미: 콜드 > 미니메이드 > 아침에주스
짝-짝-짝 가장 맛있는 포도주스로 델몬트 콜드 포도주스가 선정됐다. 사실 미니메이드의 상큼함이 더 좋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셨을 때 포도의 깊은 풍미와 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콜드였기에, 최종 ‘픽’을 결정하게 됐다. 포도 껍질을 핥았을 때 느껴지는 달콤함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쌉싸름함을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다. 콜드를 입에 머금고 눈을 감으니 포도 농장에 와 있다는 기분 좋은 상상에 잠시 빠지기도 했다(*MBTI 100% N이라 이런 거니 이해 바람).
사진=서정준 객원 기자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