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타이어지회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보름간 이어졌던 화물연대 파업이 마무리되면서 타이어업계는 한시름을 놓은 상황이지만 한국타이어는 파업 걱정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지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출하량이 40%대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의 출하량이 12일 이후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의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하량은 회복되고 있지만, 노조의 게릴라성 파업으로 생산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부터 민노총 금속노동조합 산하 지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고무산업연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노동조합의 복수노조 체제로 변경됐다. 당초 노조가 대표노조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올해 들어 지회가 제1노조로 올라섰다.
이미 노조는 9월 기본급 5.0% 인상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노사는 기본급 5.0%(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생산격려금 100만원 지원 등에 합의했고, 조합원 60.1%가 찬성해 가결됐다. 반면 지회는 아직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지회는 노조의 합의안에 기본급 0.6%와 일시금 200만원을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 관계자는 "지회가 제시한 기본급 인상 총액 규모가 조현범 회장의 연봉보다 작지만 회사는 협상을 위한 추가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입금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지회는 지난 7월부터 게릴라성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일에는 총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지회 소속 조합원은 2000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회의 파업으로 월 100억원 단위의 손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부터 게릴라성 파업이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약 500억원 가량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64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국내 공장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1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이익규모가 32.2% 감소했다. 여기에 하반기 이뤄진 파업으로 2년 연속 국내공장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지회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폐쇄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직장폐쇄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아직 공장폐쇄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고려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수준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