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사태로 인해 코인 대출업체인 블록파이까지 파산 신청을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다.
29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6% 내린 1만6193달러(약 2164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8일(현지시간) 블록파이가 미국 뉴저지주 트렌턴의 파산법원에 파산법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블록파이는 상위 채권자 10명에게만 12억달러 상당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산 보호 신청은 FTX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 앞서 블록파이는 FTX 사태가 터진 이후 FTX 및 알라메다리서치에 상당한 익스포저가 있음을 인정했다.
블록파이는 그간 FTX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백기사로 나섰다.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에 4억달러 상당의 한도대출을 받고 FTX 발행 코인 FTT를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등 관계를 지속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 붕괴로 인해 발생한 전염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내린 26점(공포)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