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로 무너진 건설株 네옴시티로 달릴까

원희룡 사우디 방문 계획에
현대건설 등 일제히 상승
국내 기업 추가수주 기대감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레고랜드발 부동산PF 부실우려로 급락한 건설주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에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며 이같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외 수주 경험이 많은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사, 건자재기업까지 훈풍이 번지고 있다.

2일 오전 9시1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거래일대비 3.49% 오른 3만85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도 현대건설은 6.73% 상승 마감했다. 같은시각 삼성물산은 전거래일과 같은 12만원,한미글로벌은 2.46% 오른 4만3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건설주들이 일제히 상승을 기록한데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내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밝히면서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친환경 신도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한미글로벌은 네옴시티 수주 물꼬를 튼 기업들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네옴시티의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사업 중 1조 3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한미글로벌도 지난해 6월 '더 라인' 사업 중 33억달러 규모 특별 총괄 프로그램 관리 용역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은 최근에도 9463억원 규모 네옴시티 관련 용역 사업을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 건설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히며 이들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성신양회다. 국내 시멘트기업 중 최초로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설계 사업을 영위하는유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 세아그룹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 등도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에성신양회는 전거래일 최고 19.62% 상승, 오늘도 최고 3.35% 올랐다. 유신도 전날 최고 29.87%, 오늘도 최고 3.15% 상승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산유국의 경우 균형재정 유가 대비 시장 유가가 높을 경우 발주를 확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동안 유가 수준을 고려해봤을 때 향후 중동시장 발주가 확대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수주 증가도 기대된다"며 "특히 삼성물산 등 국내 건설사들이 부르즈칼리파 등의 건설 이력으로 초고층 빌딩 뿐 아니라 다수 주택 및 플랜트 사업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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