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줄 잇는 핼러윈 행사·축제 취소 … 관련 상품도 폐기

에버랜드·롯데월드·레고랜드, 진행 중이던 행사 전면 중단
백화점·대형마트·호텔·게임회사 등도 기획전·이벤트 취소

31일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거나 열릴 예정인 축제·행사 등이 잇따라 축소·취소됐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로 총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했다.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앞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때도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 일부가 국비로 지원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당초 10월 2일부터 개막한 핼러윈 축제를 내달 20일까지 80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애도 차원에서 축제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순부터 핼러윈 파티를 진행 중인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는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롯데월드도 국가애도기간 선포에 따라 핼러윈 행사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스타벅스 역시 핼러윈 음료 푸드 등 프로모션을 조기 중단한다고 밝혔다. 폴 바셋도 현재 홍보물과 매장 내 전시물 등을 모두 제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핼러윈 퍼레이드 등을 모두 취소했다. 행사 관련 포스터와 이미지도 정리하고 점포별로 준비된 행사도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점포별 행사를 취소하고 브랜드별로 나온 장식물을 철거하고 있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역시 핼러윈 관련 포스터나 이미지를 전부 제거하는 한편 행사를 철수했다. 편의점 CU는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을 무료 배송하는 기획전을 중단했고, GS25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운영하는 핼러윈 축제에 설치된 부스를 철수했다.

호텔가도 관련 행사를 보하고 애도 기간을 갖는다. 파라다이스호텔앤리조트,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 에버랜드 등은 전날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핼러윈 관련 행사를 잠정 중단·취소했다.

게임 업계도 핼러윈 이벤트를 중단하거나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컴투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핼러윈 기간 중 기획한 게임 내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기로 공지했다.

인천시에서는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KB 경기를 앞두고 식전 행사가 화려하게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으며,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묵념하고 검은 리본을 착용해 사망자를 추모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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