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매가 ㎾h당 270원 뚫렸다…이달 네번째 최고가 경신

13일 육지기준 270.24원
한전, 요금인상 무용지물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늘고 있는 31일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가득 설치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 구매 시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이 13일 일평균 사상 최고가를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육지 기준 SMP는 킬로와트시(㎾h)당 270.24원으로 일평균 최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269.98원)를 불과 이틀 만에 경신한 셈이다. 이달 월평균(1~13일) SMP 역시 249.48원으로 전달(232.82원) 대비 7.1%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월평균 SMP 역시 역대 최고가 경신이 확실해 보인다. 이미 한때 ㎾h당 SMP는 288.65원(11일 10시~11시)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전은 올 상반기 전력을 당 ㎾h 169원에 구매해 평균 110원에 판매하며 59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전력 생산의 주요 에너지원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가파르게 치솟은 결과다. 일본·한국 천연가스 가격지표(JKM)기준 LNG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MMBTu당 44.55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1월(26.46달러) 대비 68.3% 올랐다.

겨울철 난방 수요 확대로 전력 생산 단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안으로 발전단가가 낮은 원전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력 단가를 낮추고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이틀 전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및 산하 발전사들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위의 국정감사에서 "최근 글로벌 에너지 산업은 오일쇼크에 비견될 정도의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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