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선도 깬 코스피…'찐 바닥이다'vs'지하실 밑 벙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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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코스피가 2년2개월만에 22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코스피 바닥론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가 ‘찐바닥’으로 박스피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주장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 마저 뚫린만큼 하단예측이 무의미하며 극단적으로는 20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200선 마저 깨지며 증권가에서는 ‘찐바닥’론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긴축기조 및 경기침체, 이로인한 기업들의 실적부진,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로 미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압력 상승 등 반등 모멘텀은 없지만,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한만큼 바닥권에서 박스피장세를 보일 것이란 주장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코스피 저점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초중반 정도에서 형성된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인 249.7포인트에 적용해보면 2050선이 바닥"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과거 저점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언더슈팅을 보이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 2050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DB금융투자 등도 10월 코스피 하단을 2100선으로 제시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이 지속될 수 있어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더 기다려야 할 때"라며 "투자에 불리한 환경인 만큼 이익추정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자동차, 운송 관련 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 국면에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은 올해 대비 최소 5~1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가정할 때 코스피 적정 수준은 1920~2020선"이라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다음달 증시 전망에 대해 '지하세계로의 여행'이라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다음달 부터 발표되는 펀더멘털 지표는 통화정책 긴축 수위를 완화하는 결과를 기대해볼 수는 있겠지만, 지수를 바닥으로 보고 주식을 저점매수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중장기 하락 추세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섣부른 바닥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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