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1년여 만에 시가총액 620조원 증발

코스피 작년 7월 고점 대비 30.7% ↓
코스닥 작년 8월 고점 대비 31.2%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620조원이나 증발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각각 2290.00으로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는 작년 7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3305.21보다 30.7%(1015.21포인트)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2314조4174억원에서 현재 1804조5000억원으로 509조917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작년 8월 9일 1060.00에서 지난 23일 729.36으로 떨어졌다. 최고치 대비 31.2%(330.64포인트)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443조860억원에서 332조9038억원으로 110조1822억원 줄었다.

이로써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시가총액은 지수 최고치 당시와 비교해 620조996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1위 삼성전자가 작년 7월 6일 8만1200원에서 5만4500원으로 32.9%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59조3932억원이나 사라졌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2만5000원에서 8만3500원으로 33.2% 조정받아 시가총액이 30조원 축소됐다.

금리 인상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카카오와 네이버(NAVER) 시가총액은 77조원 넘게 사라졌다.

카카오는 주가가 15만75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61.3%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69조9189억원에서 27조1640억원으로 42조7549억원이나 사라졌다.

네이버 역시 주가가 48.6% 조정받아 시가총액이 32조7336억원 증발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시가총액 순위도 코스피 최고치 당시 각각 3위와 4위에서 현재 10위와 8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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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휘청인 이유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전 세계 시장에서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12조3216억원)와 코스닥시장(4조4331억원)에서 모두 16조754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까지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미국 정책금리(기준금리)가 연 3.00∼3.25%로 상승해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고,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2.50%)보다 0.75%포인트(상단 기준)나 높아져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올라간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올해 말까지 1.2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 11월 0.75%포인트, 12월 0.50%포인트 각각 인상 가능성이 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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