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인턴기자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중국 정부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을 참배하려다 거부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린제이 호일 하원의장은 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관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홀(Westminster Hall)에 대한 중국 대표단의 접근 요청을 거부했다. 호일 의장의 이런 결정은 중국이 하원 의원들을 제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과 중국은 신장 위구르, 대만, 홍콩 등의 이슈를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언급한 영국 의원 7명을 제재하자, 이에 맞서 영국 의회는 정쩌광 주영중국대사의 의회 관리 구역 출입을 금지했다.
BBC는 중국의 이런 조치가 영국 주재 중국 대사의 의회 출입 조치를 불러왔고 중국의 장례 조문단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미 긴장감이 고조 돼 있어 이번 금지 조치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19일 거행되는 서거 여왕의 장례식에는 초청받았다. 장례식은 웨스트민스트궁 바로 옆의 예배당인 웨스트민스트 애비에서 거행된다. 이곳에서 엘리자베스 2세는 대관식을 가졌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 등 6개국에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으나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는 초청장을 보냈다. 중국은 시 주석 대신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도 아닌 왕치산 국가 부주석을 보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영국 정치권에서는 아예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중국을 초대하지 말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영국 의원들은 여왕 장례식에 중국 정부가 초대받은 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