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이자부문 첫 흑자…관건은 자본비율

순이자이익 첫 흑자 전환
빠른 성장 이어가려면 적시 자본확충 필수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2분기에도 토스뱅크가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자부문에서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대출 자산의 가파르게 성장했고 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영향으로 보인다.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해 지속적인 증자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 58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65억원 가량 적자폭이 줄어들었지만 적자폭 감소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2분기 대손충당금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전입 전 이익은 1분기 401억원 적자에서 2분기 161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288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보였다. 그동안은 지난해 말 순이자손실 113억원, 1분기 순이자손실 29억원 등 연이어 손실을 기록했다. 대출로 버는 수입보다 예금 이자 지출이 더 컸지만 올해 2분기부터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표면적인 이익 감소보다는 순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17억원 늘어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예대율(대출 잔액과 예금 잔액의 비율)이 낮고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지 않은만큼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여지가 크지만 대출 자산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NIM 개선이 실적 성장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실적 개선에도 핵심은 이자이익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대출 대환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 규모 뿐만 아니라 씨티은행의 우량 고객을 유치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시장 전체에서 신용대출 중심으로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의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예대율이 아직 15.1% 수준으로 여전히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효과도 크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잠재력으로 꼽힌다.

다만 토스뱅크의 자산 성장을 위한 최대 관건으로는 자본비율이 꼽힌다. 이미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꾸준히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난달 말에도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토스뱅크의 자본 규모는 1조4000억원 수준이 됐다. 그럼에도 높은 자산 성장률과 현재의 적자 구조를 감안할 때 유상증자가 지속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재 자본을 기준으로 단순히 레버리지 비율이 10배까지 가능하다고 가정하면 토스뱅크는 상반기 말 총여신 4조3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9조1000억원까지 대출을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라며 "즉, 향후 분기 적자로 인한 자본 감소 영향이 이어지고 자본비율 산출 시,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저신용차주 및 자영업자 대출이 늘어날 여지가 큰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자본비율은 빠르게 소진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결국 적시에 자본확정이 적정 규모로 이뤄져야 내실있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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