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인터뷰에 2200만명 속았다…BBC, 다이애나비 영상 수익금 22억원 기부

다이애나비 사망 25주기 맞아 추모하는 런던 시민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영국 BBC가 과거 사기 행위로 만들어졌던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인터뷰 수익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각) BBC는 다이애나비 인터뷰를 상업적으로 판매해 거둔 수익금 142만파운드(약 22억28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다이애나비와 연관이 있는 영국 국립 발레단, 어린이 병원, 집 없는 청소년 지원 재단, 에이즈 재단 등 7개 단체에 전달됐다. 여기에는 사망한 그를 기리며 제정된 다이애나 어워드도 포함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아들 찰스 왕세자의 첫 부인이었던 다이애나비는 1996년 이혼한 뒤 이듬해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생전 시민에게 직접 다가가 베푸는 삶을 실천해 온 그는 아직까지도 영국 왕실의 아이콘이자 '시민의 왕세자비'라고 불린다.

문제의 인터뷰는 1995년 11월 영국 BBC의 한 프로그램에서 방영됐다. 당시 다이애나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인 찰스 왕세자와 그의 오랜 연인이었던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의 불륜 관계를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이는 2280만명이 시청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다이애나비의 인터뷰가 성사된 배경에는 BBC 직원의 사기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이애나비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은 당시 BBC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위조한 은행 입출금 내역서와 거짓말을 이용해 인터뷰를 추진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BBC는 퇴직한 대법관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 조사를 의뢰했고, 다이슨 경은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인정했다. 그는 조사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BBC의 편집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결론을 냈다. 또 스펜서 백작의 주장을 검증하지 않고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1996년 BBC 조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는 사과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한 해당 인터뷰를 다시는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인터뷰와 관련해 피해를 본 인물들에게 배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생전 직접 몰았던 검정 포드 자동차가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노샘프턴셔주 타우체스터의 실버스톤 레이스 서킷에서 경매주관사 실버스톤옥션의 경매에 앞서 공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지난달 27일 다이애나비가 생전 직접 몰았던 자동차가 경매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경매주관사 실버스톤옥션이 이날 진행한 경매에서 다이애나비의 검정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1시리즈가 65만파운드(약 10억2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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