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기자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의 커뮤니티 플랫폼 ‘밴드’가 미션 인증 기능을 내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션 인증은 목표를 정해 달성 결과를 서로 공유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서비스다. ‘하루 한 챕터 책읽기’ ‘매일 물 2ℓ 마시기’ 등 미션은 다양하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밴드가 2019년 12월 미션 인증 기능을 출시한 후 현재까지 생성된 미션 수는 30만건, 미션 인증글 수는 2000만건을 넘어섰다. 이 중 1020 사용자의 게시글이 31%를 차지했다. 30대까지 포함하면 젊은 이용자들의 참여 비율은 43%에 달했다.
미션 밴드가 MZ세대 호응을 얻은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트렌드로 떠오른 ‘갓생살기’가 있다. ‘갓생살기’는 신을 뜻하는 ‘갓(God)’과 ‘생(生)’을 합친 신조어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을 의미한다. 목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인증하는 행위로 동기부여하는 것이 익숙한 MZ세대에게 밴드가 자기계발 도구로 주목받았다는 분석이다.
미션 밴드는 개설 시 인증 기간, 빈도, 모집 인원, 가입 조건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어 목표에 따라 맞춤화가 가능하다. 인증을 빼먹지 않도록 알림을 해주고 미션 인증 소식을 SNS에 공유할 수 있는 ‘미션 인증 카드’, 나의 인증 기록을 손쉽게 볼 수 있는 ‘미션 캘린더 위젯’, 멤버 간 인증 현황을 비교할 수 있는 기능 등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한 기능을 탑재했다.
네이버는 최근 밴드 서비스의 홈 화면을 개편해 미션 탭, 소모임 탭을 개설했다. 사용자들이 미션 밴드를 좀 더 쉽게 찾고 개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션 밴드는 목표를 중심으로 서로 소통하며 동기부여하는 MZ세대 사용성을 공략한 서비스"라며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밴드가 10년 동안 꾸준히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네이버 밴드는 누적 다운로드 수 1억5000만건, 누적 밴드 수 5300만개, 누적 게시글 수 61억개를 기록했다.
초기에 지인 간의 오프라인 기반 ‘폐쇄형 SNS’로 인기를 얻은 밴드는 2015년 ‘공개형 밴드’를 출시하며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미션 밴드, 소모임 밴드 등 관심사에 목표나 지역 등의 요소를 더해 커뮤니티를 세분화하고 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