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에 SMR 관련주 호재

SK그룹, 게이츠 설립한 테라파워 지분 투자
SK이노 주가 5%대 상승
의약품생산 관련주도 관심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의장인 빌 게이츠가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면서 관련주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방한에 맞춰 SK그룹이 게이츠가 설립한 SMR(소형모듈원전) 기업 테라파워에 지분 투자를 하는가 하면, 게이츠의 SK바이오사이언스 방문이 예정돼 있어 SMR 및 바이오 CMO(의약품위탁생산) 관련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거래일대비 5.51% 상승한 21만500원에 거래됐다. SK 역시 전거래일대비 0.65% 오른 23만1500원을 가리켰다. 전날 SK㈜와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2008년 게이츠가 설립한 SMR 기업이다. SMR은 쉽게 말해 500MW(메가와트)급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은 높은 반면 설계 및 건설 방식이 간소화돼 있어 설치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은 훨씬 저렴하다. 또한 신기술 접목의 용이성, 적은 탄소 배출량, 높은 발전 효율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어 ‘꿈의 원전’ ‘4세대 원전’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테라파워에 SK와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SMR 관련주로 두산에너빌리티, 보성파워텍, 우리기술, 한신기계, 비츠로테크, 한전KPS 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SMR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 Zero·온실가스 순배출량 0) 목표를 세우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SMR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SMR 외에도 게이츠의 방한에 맞춰 CMO 관련주들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CMO 관련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꼽힌다. 게이츠가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코로나19 국제공조’가 게이츠의 방문 목적인 만큼 오늘 국회에서도 관련 주제로 연설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저개발 국가의 백신지원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게이츠는 2014년 SK케미칼의 장티푸스 백신 임상 연구에 490만달러(약 64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2020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개발에 360만달러(약 47억원)와 1000만달러(약 131억원)를 순차 지원한 바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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