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윤기자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Z세대를 대표하는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사진)가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2만명의 관객을 열광시키며 독보적인 무대를 펼쳤다.
빌리 아일리시는 광복절인 이날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 공연을 개최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2015년 데뷔 이래 음악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과 앨범차트 빌보드200 정상 석권에 이어 그래미 어워드를 휩쓸며 실력을 입증했다.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빌리 아일리시는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카드는 이번 빌리 아일리시 공연으로 슈퍼콘서트를 재개했다. 마지막 공연은 2020년 1월 퀸의 무대로, 코로나19 여파로 약 2년7개월 만에 공연을 선보였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빌리 아일리시의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두 번째 정규 앨범 ‘해피어 댄 에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가 적힌 셔츠를 입고 화려한 레이저 효과를 배경으로 무대에 뛰어오르며 등장한 빌리 아일리시는 ‘버리 어 프렌드(Bury a Friend)’를 시작으로 ‘NDA’ ‘데어포어 아이 엠(Therefore I Am)’ 등 총 24곡을 무대에서 불렀다.
한국 팬들을 향해 "서울!"을 외친 빌리 아일리시는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며 "여러분들의 반응은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반응"이라며 두 번째 내한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과감한 팬서비스로 고척돔을 열광시킨 빌리 아일리시는 바닥에 눕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쉴 틈없이 호응과 떼창을 유도하며 관객과 호흡을 맞춰나갔다.
특히 그가 2집 수록곡 ‘로스트 커즈(Lost Cause)’를 부를 때 관객석에서 광복절을 맞아 건넨 태극기를 받아든 뒤 카메라를 향해 퍼포먼스를 펼친 순간 관객석에선 열렬한 환호가 이어졌다. 2018년 첫 내한공연 때도 광복절에 공연을 진행한 빌리 아일리시는 당시에도 비슷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공연 후반부에 글로벌 히트곡 ‘배드 가이’를 부를 땐 관객들의 떼창과 함성이 이어지며 공연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마지막 곡을 마친 뒤 빌리 아일리시는 태극기를 다시 받아들고 관객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한국 공연 이후 오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1일 싱가포르, 24일 태국 방콕, 26일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한다. 투어 티켓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에 전달되며, 티켓 한 장당 1달러가 기부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