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기자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프리미엄 소주’로 통하는 증류식 소주가 인기를 얻으면서 하이트의 프리미엄 증류소주인 ‘일품’도 판매량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증류식 소주는 곡물을 발효해 단식증류한 것으로 주정을 물에 타서 주조하는 희석식 소주보다 도수가 높고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5일 하이트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품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일품 1924’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전년 대비 27.3% 성장했고, 2020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12.1% 늘었다. 패키지 재단장에 나선 지난해에는 78%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품의 판매증가로 하이트 내 프리미엄 주류의 매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일품는 2014년 하이트 창립 90년 기념주로 출시된 1924를 토대로 4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2018년 일품 1924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일품는 증류 초기와 말기의 원액을 버리고 향과 풍미가 가장 뛰어난 중간 원액만 사용했다. 100% 순쌀증류원액을 냉동여과공법으로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해 깔끔한 목 넘김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21년'
장기 숙성 원액을 이용해 슈퍼프리미엄 제품도 한정 출시하고 있다. 2018년 ‘일품 18년산’을 시작으로 ‘일품 19년산’과 ‘일품 20년산’을 완판했다. 지난해 7월에도 21년산 원액을 사용한 ‘일품 21년산’을 8000개 한정으로 선보이는 등 매년 한정판 일품 출시를 통해 슈퍼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고 일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품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양 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주류 소비의 트렌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하이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가격보다는 자신의 만족도를 우위에 두는 소비 트렌드인 ‘나심비(나+심리+가성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증류식 프리미엄 소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희석식 소주보다는 품질 좋은 증류식 소주의 선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는 MZ세대가 프리미엄 주류시장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유입된 점에 착안해 이들의 성향에 맞춘 다양성과 제품력 등 맞춤형 전략으로 점유율을 더욱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도 ‘일품 22년산’ 출시를 통해 슈퍼프리미엄 소주시장 역시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음용 TPO(시간·장소·상황)를 제공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