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또 등장한 '5m 테이블'

"분쟁 끝내기 위한 우크라와의 협상 기대" 강조크렘린 궁에서 1시간 가량 이어져코로나19 의식했나…각국 정상과 앉았던 긴 탁자에서 회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이번 회담은 크렘린 궁 내의 5m 짜리 긴 테이블에서 이어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트랙에서 합의를 이루길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협상을 거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그들이 기존 의도에서 후퇴해 크림과 세바스토폴(크림 내 특별시), 돈바스 공화국 문제 등을 논외로 빼버렸다"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이유를 우크라이나 측에 돌렸다. 또한 "그러나 협상은 온라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으며, 긍정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부차 사건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이 무관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협상 참여자가 아니지만 양국 간 대화를 지지하며, 이 접근을 진전시키려는 터키의 선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의 회담은 크렘린궁에서 약 1시간 동안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담은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과정에서 노출된 5m에 달하는 긴 테이블에 앉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회담을 하기엔 정상 간 거리가 너무 멀어 '컬링 테이블', '시소 테이블'이라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각종 밈으로 회자된 바 있다. 이후 서방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코로나19 확산 등을 우려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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