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너무 고맙습니다...”...서울시 자치구 '웃음꽃' 활짝 핀 까닭?

마포구, 용산구 국장 임기 남기고 명예퇴직 과장, 팀장 잇달아 승진 낭보 이어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서울시 한 자치구 과장은 최근 기자에게 이렇게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한 자치구 국장이 임기를 남기고 명예퇴직하면서 자신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마포구와 용산구가 이런 케이스다.

마포구 박광옥 행정관리국장은 6월 말 공로연수를 두 달 앞두고 명퇴를 신청해 조만호 총무과장에게 승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조 과장이 박 전 국장 자리를 물러 받았다.

이 때문에 과장, 팀장 등 승진 자리가 줄줄이 생겨 ‘생각지도 않은 승진자들'이 잇달아 탄생, 함박 웃음을 지었다.

용산구도 오석휘 주민복지국장이 임기 1년 이상 남기고 명예퇴직했다.

이로써 정은천 행정지원과장이 4급 승진, 구의회 사무국장으로 영전했다. 또 행정지원과장에 이진희 홍보담당관, 홍보담당관에 노정하 일자리경제과장이 발령났다.

이와 반대로 서울 한 자치구는 A 국장이 1달여 전에 명예퇴직, 공석이나 아직 후임 승진자를 발령내지 않아 승진 예비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로서는 승진이 최대 목표인 상황을 감안할 경우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달라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런 승진이 확정된 승진자들은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어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자치구 과장은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승진이 되느냐, 마느냐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앞두고 선배의 용단에 따라 후배 공무원 운명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해당자로서는 평생 그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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