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일단 백화점 문 열리는 순간 바로 뛰어야 한다.”
최근 샤넬, 롤렉스에 이어 생긴 까르띠에 오픈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메시지다. 최근 명품이 자주 들어오는 백화점마다 이른바 '탱머'라고 불리는 탱크머스트 구매를 위한 행렬이 생겼다.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는다는 희소성, 클래식한 감성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자극한 탓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 탱크머스트는 스몰 사이즈 기준 가격이 가죽 327만원, 스틸 373만원이다. 천만원대의 롤렉스 등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입문자들의 ‘위시리스트’였다.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도 '레트로'를 찾는 MZ세대 취향을 저격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출시 당시부터 물량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 올해 초 지점마다 재고가 소량 풀리기 시작하면서 오픈런이 시작됐다. 이마저도 지점마다 들어오는 물량이 다르다보니 여전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오픈런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어가야 그나마 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5월 단종설, 인상설이 구매를 더욱 부추겼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탱크 솔로’ 모델처럼 탱크 머스트가 단종된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어 5월 웨딩 시즌에 맞춰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 행렬이 더욱 몰리기 시작했다. 시계 몸값도 같이 뛰어 리셀업자들은 현재 100만원 넘게 프리미엄을 붙여 400만원 넘는 가격에 팔고 있다. 해외 구매대행의 경우 배송비, 세금 등을 포함해 480만원 선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렇게라도 사기 위한 구매문의가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까르띠에 측에서는 ‘단종설’, ‘인상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매장 관계자는 "5월 인상, 단종 소식에 대해 공식적으로 본사에서 안내받은 바는 없다"며 "워낙 탱크머스트 시리즈가 출시 당시부터 물량이 많이 안 들어오는 제품이다보니 오픈런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까르띠에 관계자도 "5월 단종설 등은 일부 커뮤니티 중심으로 나오게 된 말"이라며 "본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