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퍼트 더블보기."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22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1500만 달러) 셋째날 ‘유리판 그린’에 제동이 걸렸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 등 6오버파 난조 끝에 공동 41위(7오버파 223타)까지 밀렸다. 선두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ㆍ9언더파 207타)와 16타 차, 우승 진군은 어려운 자리다.
우즈는 공동 19위에서 출발해 1번홀(파4) 보기와 2번홀(파5) 버디를 맞바꾸며 순항을 시작했다. 5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빚맞으면서 문제가 생겼다. 공이 그린에는 올라갔지만 1.8m 파 퍼트를 놓친데 이어 1m가 안되는 보기 퍼트마저 홀을 돌아 나왔다. 9, 11번홀은 프린지에서 3퍼트 보기를 더했다. ‘아멘코너(Amen Corner)’ 12~13번홀 연속버디가 그나마 자랑이다.
막판 16~18번홀에서 다시 3퍼트다. 18번홀(파4)은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로 이어졌다. 최대 304야드 장타에 페어웨이안착률 78.6%, 그린적중률 61.1% 등 필드 샷은 오히려 초반 이틀보다 나았다. 결과적으로 장거리 퍼팅에서 거리를 맞추는데 실패했고, 파 퍼트가 홀을 스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우즈 역시 "날씨가 추웠고, 시종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입맛을 다셨다.
사실 우즈의 본선 진출 자체가 놀랍다. 2020년 11월 ‘가을 마스터스’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한 상황에서다.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사고를 당해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휠체어와 목발 등 오랜 재활과정을 거쳤고, 이번 대회에 앞서 일찌감치 오거스타로 날아가 연일 연습라운드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다. "내일은 언더파 스코어를 노려보겠다"는 헌터 본능을 드러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