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으로 물들었다' 발칵 뒤집힌 인도네시아 발리섬, 이유는?

지난 2021년 2월6일 인도네시아 중부자바의 프칼롱안에서 진홍색 홍수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한 강이 빨갛게 변해 주민들이 공포에 떠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발리 포스트 등에 따르면 덴파사르 주택가를 지나는 투카드 마티 강에서 빨간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주민들은 강물이 때때로 녹색이나 파란색으로도 변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발리 주정부를 비롯해 덴파사르 환경 당국과 경찰은 곧바로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 공장의 오?폐수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인근 스크린 인쇄업체에서 폐수가 강물에 흘러나오는 지점을 찾아 업주를 체포하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업주는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하던 중 일부 배관이 파손돼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SNS에 강물 사진을 공유하며 원인 제공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업자는 6개월 이하 징역형이나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염색과 인쇄업체 공장 등의 오?폐수 시스템 설치 미비로 강물 색이 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해왔다. 아직 인도네시아 내 상하수도 보급률이 낮은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중부 자바의 전통 섬유인 '바틱'으로 유명한 프칼롱안에서는 바틱 공장의 염료 때문에 진홍색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이전에는 녹색, 보라색 홍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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