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돈기자
정동훈기자
예비우주인 고산 씨.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안철수 인수위원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합류 전까지 단 두 차례 만남이 전부"라고 했다. 개인적인 연락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벤처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안 위원장이 높이 샀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1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안 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 벤처기업인 타이트인스티튜드를 설립하기 전 자문을 구하러 대전 카이스트를 찾았던 게 계기였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안 위원장의 조언을 발판 삼아 에이팀벤처스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10월 고 대표가 안 위원장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면서 두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안 위원장은 대선출마 선언 전인 국민의당 대표 시절 자신이 진행하던 ‘안철수 라이브’ 방송에 고 대표를 초청해 청년 창업을 주제로 40분가량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혁신기업과 관련된 정부 정책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낮은 이해도와 성장을 방해하는 각종 규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고 대표의 날카로움에 안 위원장은 크게 감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방송에서도 고 대표가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정부가 너무 초기부터 규제를 가하면서 성장을 막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하자 안 위원장이 "정부가 새 사업에 문을 열어주고, 피해를 보는 기존의 사람들도 먹고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고 대표의 인수위원 임명에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임명 하루 전 고 대표가 과학기술교육분과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안 인수위원장은 처음부터 고 대표를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만 고려했다. 고 대표를 벤처 창업자이자 CEO(최고경영자)로만 바라봤기 때문이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개인적인 연락은 전혀 없었다. 이번 인수위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새로운 정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고 대표는 인수위원이라는 직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저를 인수위원으로 임명한 것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의미"라고 인수위 합류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고 대표는 "지난 10년간 청년 창업을 돕고 직접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이해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도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알리고, 실질적인 정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제안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