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작년 영업익 1조854억…지주사 출범 후 최대

"정유·건설기계 등 실적 증가…수익성 중심 영업"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정유·건설기계 부문의 호조로 조선 부문 적자를 만회하고 지주회사 출범 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 매출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9%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 부문이,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로 건설기계 부문이 각각 호실적을 낸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2017년 지주사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 등을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특히 정유 부문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기록하며 지주사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유가가 오르면서 재고 효과가 커지고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라 제품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 차)이 확대됐다.

건설기계 부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인 3조5520억원의 매출과 전년 동기 대비 98.5% 증가한 1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그룹 편입 이후 매출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 선박 부품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매출 1조876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7.8% 늘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4% 늘어난 15조49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통상임금 판결과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 급등에 따른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이 늘고 있고 선가 인상 효과가 하반기부터 반영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조3113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8.2%가 증가한 4조241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3.4%가 증가한 2조8872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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