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마사회 소속 세계 랭킹 1위 경주마 '닉스고' 화려한 은퇴

닉스고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한국마사회 소속 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Knicks Go·6세·수말)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걸프스트림 경마장에서 열린 페가수스월드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전설적인 경주마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25일 국제경마연맹과 론진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한 닉스고는 마지막 은퇴무대로 페가수스월드컵을 택했다. 닉스고는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을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에 도전했으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신예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4세·수말)에 밀려 2위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닉스고는 가장 안쪽 1번 게이트를, 라이프 이즈 굿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았다. 출발과 동시에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졌다. 라이프 이즈 굿이 예상대로 초반부터 속도를 높이며 선두를 차지했고 그 뒤를 닉스고가 추격했다. 라이프 이즈 굿은 주행 기록 1분 48초 91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닉스고의 왕좌를 이어받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닉스고는 준우승 상금 58만5000달러(약 7억원)를 수득했다. 2018년 데뷔 이후 닉스고는 총 25회 출전해 열 번의 우승을 거뒀으며 약 900만달러(약 110억원)의 경주 상금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페가수스월드컵과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한 닉스고는 이제 경주로를 떠나 씨수말로 제2의 마생(馬生)을 시작한다.

닉스고는 미국 켄터키 주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종마목장으로 소재를 옮겨 오는 봄부터 교배 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닉스고의 교배로는 회당 3만달러로 북미 씨수말 중 상위 2% 수준이며 올해 교배 수익은 약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닉스고는 국내 최초로 미국 현지 종마 사업에 진출한 한국 소유마가 된다. 미국에서 씨수말로서 혈통적 가치를 인정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닉스고의 혈통을 국내 생산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국산 경주마 수준 향상과 수출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닉스고를 선발하고 관리해온 한국마사회 해외중축개발TF 이진우 부장은 "경마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 최정상에 오른 닉스고가 건강하게 은퇴무대를 장식해 더없이 고맙다"면서 "그동안 잘 달려준 닉스고가 건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제2의 커리어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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