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하반기 멕시코 제2공장 가동…북미 가전시장 공략

컬러강판·도금강판 생산…이르면 10월 가동
美 국내 가전 수요 ↑…가전 철강재 수출 겨냥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하반기 멕시코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북미 수출 확대 전진 기지로 삼는다. 2013년 이후 9년 만의 해외 투자다. 북미 가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부가 철강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이르면 오는 10월 멕시코에 제2 코일공장을 완공하고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을 생산한다. 멕시코 제2공장은 현재 부지 계약 후 설비 발주까지 완료한 상태다. 공장 설비는 슬리터 1기, 쉐어 1기로 구성돼 있다. 투자 금액은 140억원 규모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북미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북미 수출을 위한 ‘JIT(Just in Time·적기 공급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단행됐다. 북미 지역에서 가전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후방 산업인 철강 제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어서다.

LG전자의 경우 신가전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40%였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55%로 증가, 국내 비중을 앞질렀다. 코로나19 이후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위생 가전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가전 호황기였던 2011~2015년 당시 북미 가전 수요가 교체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당시 북미 지역 가전제품 출하 성장률은 4.5%에 달했다. 가전 제품의 평균 내용연수가 10년 내외임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가 도래하는 시기다. 동국제강이 2008년 멕시코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신설하는 이유다.

멕시코 제2공장 신설은 장세욱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DK비전 2030’ 일환이다. ‘DK컬러비전 2030’은 컬러강판 매출을 현재(2020년) 1조4000억원에서 2030년 2조원까지 확대하고 판매 거점을 7개국 8개 도시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1위(35%)를 발판 삼아 해외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컬러강판의 해외 수출 확대는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동국제강의 경영 기조를 반영한다. 컬러강판 가격은 t당 130만~250만원으로 일반 제품보다 마진이 2~3배 높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기업들이 고부가 철강 제품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특히 컬러강판시장에 먼저 진출한 동국제강이 해외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