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은 어쩌려고' 열받은 이준석

네거티브 보도 등 대응 놓고
조수진과 언성 높이며 갈등
신지예 영입도 우려 드러내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거대책위원회 내부 역할이나 인재 영입 조치, 네거티브 대응 방식 등을 두고 20일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 큰 소리로 언쟁하며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 대해 업무 지시를 하는 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 선대위 운영 체계상 개선하고 바로잡고자 이야기를 했다"면서 "본인이 맡은 업무를 지시했는데 본인이 상임 선대위원장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여권의 연이은 네거티브 보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론은 선대위 홍보를 맡고 있으면서 당 대표인 이 대표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언론 대응은 기본적으로 공보단 차원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에서 네거티브 대응은 네거티브 대응 조직이 하는 거고 언론 대응은 공보단에서 하는 것"이라며 "그 두 조직은 홍보미디어 총괄인 제 산하 조직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공개 석상에서 이 대표가 다시 한 번 공보단에 주의를 준 것인데, 조 단장이 이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자 이 대표가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선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해 발표한 것에도 이 대표는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기자들이 신 대표 영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기본적인 당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고, 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신 대표가) 우리 당에 참여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는 의심할 생각이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 해줬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페미니스트’임을 강하게 표방하는 신 대표의 합류가 2030 여성들 지지율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반대로 청년 남성들의 대거 탈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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