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급행열차”... 국내 최초 ‘해리포터’ 오디오북 출시

30일 한남동 오르페오 한남에서 열린 ‘스토리텔 해리포터 한국어판 오디오북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조경아 성우가 오디오북을 낭독하고 있다. 스토리텔은 英 포터모어 출판사와 협업한 ‘해리포터’ 시리즈 한국어판 오디오북을 30일 공개했다. 사진 제공= 스토리텔

“진홍색 증기기관차가 사람들로 가득 찬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 걸린 표지판에는 호그와트 급행열차 11시라고 적혀 있었다. ”

한남 오르페스 소극장 공기가 나긋나긋한 성우의 목소리가 전하는 해리포터 이야기로 진동했다. 책과 영화로 이미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해리포터 시리즈 오디오북을 공개하는 순간이었다. 암전된 실내에서 눈을 감고 빠져든 해리포터 이야기는 시각의 매력과는 또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30일 해리포터 오디오북 공개는 국내 최초로 이뤄졌다. 글로벌 오디오북 스트리밍 기업 스토리텔이 지난해 11월부터 약 1년간 ‘해리포터’의 원작자인 조엔 롤링이 세운 영국의 디지털 출판사 포터모어(Pottermore)와 협업해 출시됐다. 내년 5월까지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 잔 ▲불사조 기사단 ▲혼혈 왕자 ▲죽음의 성물 등 해리포터 전 시리즈를 매달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다수의 국가에서 ‘해리포터’ 오디오북이 출시돼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영국, 미국 영미권에서 주로 출시됐고, 미국의 오디오북은 최다청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됐다. 해리포터 오디오북의 국내 출시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디오북은 1인 낭독 방식으로 이뤄졌다. 영국 TV드라마 시리즈 ‘셜록’과 일본의 ‘너의 이름은’ 등의 더빙에 참여했던 조경아 성우가 낭독을 맡았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을 자처한 그는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만큼 새로웠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세령 스토리텔 한국지사장은 “그동안 박완서 작가의 작품 시리즈, 조수미 소프라노의 자서전 등을 서비스했다. 다만 오디오북이 뜬다고 하면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건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일단 콘텐츠 자체가 재밌으려면 친숙한 아이피(IP)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리포터가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토리텔은 스웨덴계 글로벌 오디오북 서비스 업체로 25개국에서 40개 이상의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에는 인도와 싱가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2019년 문을 열었다. 글로벌 업체인 만큼 세계적인 작품 발굴에 힘을 쏟으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5만권이 넘는 한영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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