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안보 一選三鳥…與, 선대위 쇄신 가속도

30대 워킹맘 조동연 교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명
李 외부인사 영입 서둘러
'원팀' 선대위 구성이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영입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30 세대와 여성 쪽에 중점을 두고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대위는 30일 첫 외부인사 영입 대상으로 군인 출신 30대 워킹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조교수를 발탁해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조 교수 영입으로 선대위와 당 인사 쇄신 작업은 중반부에 다다르며 ‘이재명 중심의 민첩한 선대위’ 출범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산업의 중심에 항공우주산업이 있다"며 이 분야 전문가인 조 교수를 영입 취지를 설명했다. 조 교수는 안보 전문가, 30대 여성, 두 아이의 엄마다. 민주당이 취약한 2030 세대, 여성층, 안보 문제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송영길 당 대표도 "유리천장에 가로막힌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2030 여성들과 엄마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소통을 하고, 미래 벤처기업을 꿈꾸는 많은 젊은 세대에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여태 송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왔으나 조 교수 영입으로 이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체제가 열리게 됐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선대위 및 당 쇄신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고 발빠른 인재 영입 작업에 나섰다. 선대위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인 조정식 의원, 비서실장 박홍근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은 줄 사퇴하며 이 후보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이 후보는 핵심 당직에 자신의 입김이 작용하는 이른바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사무총장과 정무조정실장에 측근 인사인 김영진·강훈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선대위 16개 본부를 6~7개로 간소화하고, 신속대응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신 입법을 책임지는 원내대표단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 남은 것은 정책위의장, 수석대변인 등 일괄사퇴한 나머지 주요 정무직 인사들을 유임할지 혹은 새 인물로 채우느냐의 문제 정도다.

선대위 외부인사 영입도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8일 광주 선대위에서는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을 전면 배치했다. 올해 처음 선거권을 갖게 된 고등학교 3학년 남진희 양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송갑석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을 2030 세대로 채웠다.

다만 지난 26일부터 3박 4일로 진행됐던 호남 순회 일정에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이 불발되는 등 여전히 ‘원팀 선대위’ 구성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고려해 이 후보는 지난 27일 신임 비서실장에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을, 정무실장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의원을 각각 임명해 화학적 결합을 꾀했다. 강훈식 신임 정무조정실장은 30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각의 ‘원팀 구성 난항’ 우려에 대해 "후보 간 앙금은 남아있지 않다. 민주당은 싸울 때 열심히 싸우고 끝나면 깨끗하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도 이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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