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금융 체계 개편…표준모형 마련하고 기술평가 관리체계 구축

9월말 기술금융대출 잔액 310조9000억원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기술금융 실적평가 지표를 개편하고 평가 항목 및 기준을 표준화하는 등 시스템 개편에 나선다.

28일 금융위원회는 기술금융을 다소 늦게 추진한 은행도 노력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기술금융 실적평가 지표를 기술금융 실적 증가율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식재산권(IP) 및 뉴딜 관련 지표를 확대해 혁신금융 공급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부터 새로운 평가지표가 적용된다.

평가기관인 TCB(기술신용평가)·은행별로 기술평가 지표·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금융권 전산개발을 거쳐 내년 1월부터 표준기술평가모형을 마련해 기술평가 시스템의 신뢰성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부도변별력 등을 고려해 중요지표 28개를 표준항목으로 정하고, 평가기준도 표준화된다. 기관별 평가근거 자료는 신정원에 집중해 향후 모형개선에 지속 활용할 예정이다.

기술평가 품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기술금융 체계의 신뢰성이 유지되는 만큼 내년 1월부터 은행권, TCB의 기술평가서 품질관리도 실시한다. 업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품질관리위(신정원운영)에서 기술평가 품질을 반기마다 객관적으로 심사하고, 평가품질 심사 결과(우수·보통·미흡)에 따라 결과 공시 등을 포함해 인센티브를 차등 부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술평가가 여신시스템에 내재화돼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통합여신모형을 3단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05조5000억원에서 2020년 말 266조9000억원, 올해 9월 말 현재 310조9000억원으로 매년 40조원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새로운 여신관행으로 정착한 상황. 기술금융은 2014년 도입 이래 전 은행권 노력으로 기술력·미래성장성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며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기술금융은 금리 및 한도, 순수 신용대출, 유망기술분야 및 창업기업 지원 등의 차원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일반 중기대출 평균 대비 금리가 0.14%포인트 낮고 한도도 평균 2억2000만원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반도체·에너지 등 유망기술분야 기업은 물론, 상대적으로 담보력과 신용도가 약한 창업기업 등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당국이 기술·혁신성 중심의 자금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반기별로 은행권의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한 결과 올해 상반기 대형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소형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업은행은 IP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술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했으며 경남은행은 동산담보대출 및 기술기반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공급한 결과, 소형은행 1위를 유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