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블프 시장 잡아라”…11번가+아마존 vs 오픈마켓

e커머스 직구족 쟁탈전 ‘치열’

11번가가 오는 30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오리지널’ 세일을 진행한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예고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두고 11번가+아마존과 오픈마켓의 직구족 쟁탈전이 한창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진행되는 2주간의 해외 직구액이 약 5000억원으로 추정돼 11번가의 아마존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e커머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5일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인기 상품 5만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격도 그대로 적용된다. 할인 상품 수만 550만여개, 아마존과 손을 잡았을 당시 판매하던 상품 수 280만여개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해외 직구족들이 불편해했던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누구나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고, 우주패스 가입 고객은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1개를 구매해도 무료 배송이 된다.

11번가+아마존의 공세에 맞서 e커머스 업계도 블랙프라이데이 수요 잡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블랙 쓱 프라이데이’ 행사를 통해 10만여개 상품, 100억원 규모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명품, 패션, 화장품, 삼성전자TV를 비롯한 가전 제품들을 준비했다. 롯데온 역시 ‘더 블랙 위크’ 행사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 1만여종, 50억원어치를 준비했다. 명품 편집매장 롯데탑스와 롯데면세점도 행사에 참여해 인기 해외 명품들을 최대 70% 할인한다. G마켓·옥션 역시 1년간 가장 인기 있던 해외직구 상품을 특가에 내놓고, 70만원 이상 구매 시 10만원이 할인되는 쿠폰도 제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거래액은 4조1094억원으로 이 중 4분기 거래액은 1조2575억원에 달한다. 11월11일 열리는 중국 광군제 거래액과 연말 크리스마스 기간을 제외하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인 2주간 거래액은 최소 5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내내 이어진 보복소비 트렌드도 여전하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도입 이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11번가가 ‘아마존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관전 포인트는 5000억원에 달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수요 중 11번가가 얼마나 가져갈 수 있냐는 것"이라며 "경쟁사 역시 아마존에서 판매하지 않는 인기 상품들을 대거 준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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