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출제위원장 '선택과목 난이도 조절, 영어 지문·형식 친근하게'

올해 첫 통합형 수능 출제경향은
국·수 선택과목 유불리 최소화에 주력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 안나게 조절"
영어 올해부터 EBS 간접연계로
"익숙한 지문, 형식 출제하려고 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올해 처음 시행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최대 관심사는 ‘선택과목별 유불리’다.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커질수록 수험생마다 유불리가 크게 갈린다.

위수민 2022 수능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은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소위 말하는 ‘신의 영역’이며, 표준점수는 선택하는 과목의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면서도 "문제와 문항을 풀고 조이고 하면서 최고점 차이가 나지 않게끔 했다"고 말했다.

지난 6·9월 모의평가 당시 과목별 난이도 격차가 컸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127점으로 6월(146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공통과목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수능 출제진은 두 번의 모의평가 출제기조를 유지하되 모의평가 결과를 반영해 적정 난이도와 변별도를 다시 설정했다. 공통과목이나 선택과목 중 한 쪽을 어렵게 내는 기준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위 위원장은 "교육과정 체계상 공통과목은 선택과목보다 우선시된다"며 "공통과목 비중이 75%를 차지하며 고난도 문제부터 아주 쉬운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가 출제된다. 선택과목도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출제되지만 특별하게 어려운 고난도 문제는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00여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에게 감독관들이 유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2021.11.18

문·이과 통합에 따라 국어와 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된다. 국어영역은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비율이 70.6%, 수학은 ‘확률과 통계(53.2%)’가 더 많다. EBS 수능 교재·강의 연계율도 문항 수 기준으로 기존 70%에서 50%로 줄었다.

영어영역의 경우 올해부터 EBS 강의나 교재 활용 방식을 ‘간접연계’로 바뀌었다. 영어 지문을 번역본으로 공부하는 일이 생겨 간접연계로 바꾼 것이다. 출제진은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 "학생들이 느끼기에 친숙한 문항이나 지문, 형식 등 여러면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문항을 출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원점수만으로 성적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공통·선택과목 원점수가 같더라도 선택과목에 따라 최종 표준점수가 달라진다. 위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격차 발생 가능성에 대해 "두 차례 모의평가를 분석 결과 재학생과 졸업생의 특성이 작년, 예년과 별다른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부터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수능 문항 관련 이의신청을 받는다. 심사 종료 후 29일 오후 5시에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10일 발표된다. 16일부터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하고 정시모집 원서 접수는 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다. 수험생들은 성적 발표 전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가채점 결과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성적 위주로 선발하는데 사범대학과 교육대학, 일부 대학의 의예과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시행해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을 잘 확인하여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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