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최고금리 사라졌지만…평균금리, 연내 더 오른다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20% 이상 고금리 사라져
반면 평균금리는 오름세
가계대출 억제·금리상승 영향으로
오름추세 지속될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서 20% 고금리는 사라졌지만 평균 금리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도 강화되고 있어 카드론 금리도 연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급전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나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20% 초과 금리로 카드론을 이용한 신규이용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이후 한 달만에 20% 초과금리 이용자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1분기만해도 20%를 초과하는 카드론 이용자 비중은 카드사별로 최고 23.38%에 달했다.

다만 18~20%이하 금리대의 카드론 이용자 비중이 높아졌다. 삼성카드는 전체 카드론 이용회원의 35.81%가 18~20%이하 금리대였다. 롯데카드 역시 33.44%로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신한·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도 20% 중반대의 비중을 기록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영향으로 20% 고금리는 사라졌지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8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표준등급 기준 평균 금리는 연 12.54~15.55%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연 12.66~13.96%)보다 하단은 0.12%포인트, 상단은 1.59%포인트 오른 수치다. 7개사 평균금리는 13.49%로 한 달만에 0.39%포인트 상승했다. 올 1월말과 비교하면 0.8%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가 한 달 새 2.2%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우리카드(13.80%), 삼성카드(13.60%), KB국민카드(13.49%), 현대카드(12.80%), 하나카드(12.68%) 순이다. 신한카드는 12.54%로 7개 카드사 중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낮았다.

하반기 역시 카드론 금리는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한 번 더 고려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 조달금리가 올라 카드론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당부에 따라 카드론 금리를 높이거나 한도를 줄이는 식으로 전체 카드론 규모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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