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서 분사한 아너, 샤오미 제치고 中 스마트폰 시장 3위로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화웨이에서 분리된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달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에서 3번째로 큰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너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월 대비 18%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화웨이에서 분사된 후 아너는 부품업체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그 후 강력한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해 중국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너 50 시리즈는 중가대에서 즉각적인 성공을 거뒀고, 또한 매직 시리즈로 프리미엄 부문을 목표로 가격대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지 않은 충성도가 높은 화웨이 및 아너 소비자의 잠재 수요도 있었다”며 “유통업체와의 끈끈한 관계는 아너가 기존 제품을 대규모로 재출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 이 같은 아너의 부활은 올해 하반기 중국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후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 샤오미는 제품과 시장점유율, 유통 측면에서 중국에서의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장했고, 아이폰13 출시를 앞둔 애플도 화웨이의 프리미엄 부문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아너는 가격과 지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 외 지역의 시장점유율 성장은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가 부문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아너도 유통망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 부족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아너의 확장이 저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너는 스마트폰 부문을 넘어 1+8+N 전략으로 노트북, 태블릿, 웨어러블 등 기기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지만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과거 화웨이의 영광 재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다만 미국의 아너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는 잠재적인 암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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