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미 대법관 취임… '차별과 혐오 넘어 화해 자리 만들겠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오경미 신임 대법관이 "법률의 합목적적 해석을 통해 차별과 혐오를 넘어 대립하는 가치가 화해하는 평화와 공존의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 대법관은 취임사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의견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다면성을 띄고 있어 대법관의 소명이 어렵고 무겁게 느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법관은 "사람들은 지금을 일러 확증편향의 시대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상충한 가치가 공존할 수 있는 평화의 지점에 대한 국민의 갈망은 더욱 간절하고 대법원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언급하며 "진리를 찾기 위해서는 서로 대립하는 것들을 화해시키고 결합시켜야 한다. 적대적인 깃발 아래 모인 양쪽이 서로 치고받는 과정을 거쳐야 진리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대법원의 사명은 서로 다른 의견 제시를 허용하고 경청과 토론을 거쳐 반성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법관으로서 많이 듣고,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면서 사람과 사회의 궁극적인 가치와 진실을 탐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오 대법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앞서 국회는 본회의에서 오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재석의원 208명 중 찬성 194명, 반대 19명, 기권 5명으로 통과시켰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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