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안전자산으로 뜨나

증시 불안 속 비트코인은 반등…안전자산 부각 해석
비트코인 펀드 출시도 호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사 때문에 증시가 불안에 휩싸인 가운데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은 반등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 금 시세는 별 변동이 없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20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 상승한 5492만원을 기록했다. 한 달 사이 2000만원 넘게 급등한 비트코인은 최근 다소 부진했지만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월가의 비트코인 금융상품 출시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거대 은행 JP모건과 웰스파고는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펀드는 고액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며 패시브 펀드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패시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별도 운용 없이 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테이퍼링 이슈에 증시는 흔들리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연내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 소식에 뉴욕 3대 지수는 곧바로 급락했다. 18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500, 나스닥은 각각 1.08%, 1.07%, 0.89% 하락했다.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면서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3%, 2.93% 떨어졌다.

이에 비트코인이 금 대신 안전자산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수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희소성을 지닌 동시에 복잡한 절차 없이 국경을 넘나들며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JP모건도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06% 상승한 1782.25달러(약 209만원)를 기록하는 등 테이퍼링 이슈 속에서도 요지부동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불안한 지위와 큰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금은 수천 년 넘게 인정 받은 자산이다"며 "역사가 짧고 아직 규제 이슈가 남은 만큼 유의해서 가상화폐를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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