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U+tv 사운드바블랙 써보니…'쾅' 폭발·굉음의 감동

LG유플, 돌비와 출시한 IPTV 셋톱박스
절제된 아름다움 갖춘 디자인
저음과 고음, 음절을 쪼갠 듯한 효과음
자체 무료 콘텐츠 부족한 대목은 개선 필요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 체험관을 찾아 LG유플러스의 신형 IPTV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통해 영화 VOD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LG유플러스가 홈시어터족을 겨냥한 IPTV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지난 12일 출시했다. 유명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업체 '돌비'의 애트모스 기술과 비전 기술이 모두 셋톱박스에 탑재된 사례는 국내외 통틀어 최초다.

최근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 체험관을 찾아 신상품 U+tv 사운드바 블랙을 사용해봤다. 체험관이지만 일반 가정집에 가깝게 구현한 환경에서 제품 성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갖춘 기기 디자인이다. 사운드바 블랙의 전면부는 도톰한 패브릭(천) 재질이다. 전면에는 4개의 동그란 LED가 달렸다. 볼륨 등 현재 상태를 나타내는 역할을 한다. 양쪽 측면에는 두 개의 스피커 그릴이 위치한다. 다소 묵직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기기의 체감 무게는 3~4kg 정도로 남자 한 명이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정도였다.

사운드바 블랙은 TV 화면을 켜는 순간부터 달랐다. LG유플러스 일반 UHD 셋톱박스를 사용할 때는 첫 화면에 일반 주문형비디오(VOD)와 이벤트 소식, 아이들나라 서비스 등이 뜨는 가이드 화면이 뜬다. 하지만 사운드바 블랙을 사용하자 왼쪽 상단에 '돌비 VOD 콘텐츠 보기'가 바로 배치돼 있었다. 6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은 어떻게 찾아보나 했던 당초 우려는 기우였다. 사용자들을 배려한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돋보였다.

최신 영화 VOD 한 편을 틀고 잠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운드바 블랙의 가장 큰 특징은 소리가 콘텐츠 장면에 맞춰 머리 위나 뒤에서도 들려온다는 점이었다. 진동, 저음과 고음, 음절 하나 하나를 쪼갠 듯한 효과음이 생생함을 부여했다. 유년 시절 영화관에 처음 갔을 때의 감동을 일부 느낄 수 있었다.

풍부한 음향의 비밀은 구조에 있다. 사운드바 블랙에 장착된 2개의 상향 스피커가 천장 쪽으로 소리를 출력해 반사된 사운드가 청자의 등 뒤나 머리 위로 내려가도록 해준다. 이게 전면 스피커에서 출력된 소리와 만나 청자 주변의 공간을 가득 채우게 되는 것이다.

유료 VOD 외에는 이용할 무료 콘텐츠가 없을까 궁금했다. 넷플릭스에 '돌비'라고 검색하자 '킹덤-아신전'을 비롯한 다수 영화도 검색됐다. 이미 한 번 봤던 콘텐츠인 데도 사운드바 블랙을 통해 보자 색다르게 느껴졌다. 소리뿐만 아니라 검은 색을 더 검은 색 답게 표현해내는 돌비 비전 기술이 변방 외딴 숲이라는 공간과 주인공 '아신'의 캐릭터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본사 체험관을 찾아 LG유플러스의 신형 IPTV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통해 영화 VOD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부분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었다. U+tv IPTV 이용료는 셋톱박스 임대료와 IPTV 회선 이용료 둘로 구성된다. 사운드바 블랙의 경우 임대료가 월 6600원으로 일반 UHD 셋톱박스보다 2200원 높다. 월 6600원을 3년 약정 조건으로 계산해보면 24만원 수준이다. 수십만원부터 수백만원대에 달하는 사운드바 시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3년 간 LG유플러스 IPTV 회선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서비스 출시 초반인 만큼 아쉬운 대목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체 무료 콘텐츠가 적어 보인다는 점이다. 출시 초반이긴 하나 돌비 기술이 적용된 콘텐츠가 대부분 고가의 유료 영화라는 점이 비용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LG유플러스 IPTV에 기본 탑재돼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과 연계해 '돌비 전용관' 등을 개설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듯 싶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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