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가속화' 증권사 ISA 가입자 5개월만에 80만명 급증

증권사 ISA 가입자 비중 48%
은행 ISA 가입자 82만명 이탈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수가 5개월 만에 80만명 증가하며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출시되면서 은행 ISA 가입자들이 증권사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증권사·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는 194만5000여명으로, 이 중 16개 증권사의 ISA 가입자는 95만400명(48.5%)에 달했다. 14개 은행의 가입자(99만4919명, 51.1%)와는 불과 4만여명 차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증권사 ISA 가입자는 15만8000여명에 불과해 은행(182만명)의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5개월간 증권사 ISA 가입자수는 79만2000명 급증한 반면 은행 가입자수는 82만6000여명이 줄어들면서 두 업권간 격차는 대폭 좁혀졌다. 지난 2월부터 증권사 ISA를 통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 가입자 중 상당수가 증권사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통장으로,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과 개인이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과 '중개형'으로 나뉜다. ISA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에는 투자할 수 있지만, 주식에는 투자할 수는 없는 '일임형'과 '신탁형' 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국내 상장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이동이 가속화 된 것이다.

가입자 수가 늘면서 투자잔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월 말 전체 ISA 잔고는 6조8307억원에서 6월 말에는 8조4165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 잔고는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5조9000억원에 6조5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증권사는 8381억원에서 1조819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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