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향한 무분별한 비난 논란…이준석, 장혜영에 '정의당 대선 경선 안 하나'

장혜영 "성차별 없다는 이준석, '안산 숏컷' 공격 중단시켜달라"

여자 양궁대표 안산 선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산 선수가 숏컷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29일 "정의당은 대선 경선 혹시 안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대선 준비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에서 저한테 뭘 입장표명하라고 요구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당들은 대선 때문에 바쁜데 정의당은 무슨 커뮤니티 사이트 뒤져서 다른 당 대표에게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나"라며 "이준석이 무슨 발언을 한 것도 아닌데 커뮤니티 사이트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A에 대해서 입장표명 없으면 넌 B'라고 하는 것은 초딩 논법"이라며 "이거 정의당이 해서 이득 볼 거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저는 안산 선수와 대한민국 선수단 한분 한분을 응원한다"고 강조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며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아가 악플을 다는 등 비난했다. 이들은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이 숏컷이고, 여대(광주여대)에 재학 중이란 점을 문제 삼았다.

관련해 정의당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능력주의가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말씀하시던 분들, 그리고 세상에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던 분들이 지금 안산 선수가 겪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무리 자기 실력과 능력으로 올림픽 양궁 금메달을 따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회에 만연한 이상, 이렇게 숏컷을 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실력으로 거머쥔 메달조차 취소하라는 모욕을 당한다"며 "이게 바로 낯 뜨거운 성차별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또 장 의원은 "평소 2030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없다는 지론을 퍼뜨리시던 이 대표께 요청한다"며 "자기 능력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국위를 선양한 안산 선수에게 숏컷을 빌미로 가해지는 메달을 취소하라는 등의 도를 넘은 공격을 중단할 것을 제1야당의 대표로서 책임 있게 주장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만일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신다면 많은 이들은 이 대표가 안산 선수에 대한 과도하고 폭력적인 비난과 요구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