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2차전지 소재株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대거 포진
EU 전기차 시장 예상보다 빠른 성장 기대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해질,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이들이 주로 공략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을 웃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들은 2차전지 소재주를 대거 사들였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3위, 1275억원), 엘앤에프(6위, 733억원), 에코프로비엠(8위, 457억원), 포스코케미칼(9위, 445억원) 등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중 40%가 2차전지 소재 제조 업체였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2차전지용 양극재를 제조하며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 생산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차전지용 분리막 세계 1위 업체다.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12일 종가는 9만3400원에 그쳤지만 전날 11만6500원으로 마감, 2거래일 동안 2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5%를 압도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이달 들어 4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상승마감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14%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도 월초 21만6500원에서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25만8300원으로 19%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2차전지를 직접 제조하는 LG화학은 오히려 1.2% 하락했고 삼성SDI는 2.2% 상승하는 데 그친 점을 감안하면 2차전지 소재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국내 소재 기업들의 주력 시장인 유럽의 전기차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1990년 대비 37.5%에서 55%로 상향하는 ‘핏포55’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금지된다. 기존 목표치를 맞출 수 있는 전기차 비중은 40~50%였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전기차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목표를 감안시 2030년 전기차 판매비중은 70~80% 수준일 것"이라며 "유럽의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을 선점한 국내 2차전지 소재 부품업체들의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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