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야 대권주자들의 잇따른 견제에 대해 "여야의 협공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17일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하며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을 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면서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여야 대권주자들은 유력 후보인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이날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공식선언은 안 했는데 대변인은 있는 상태"라고 꼬집으며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아서 의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두고 "지금의 작은 흐름이나 격랑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와 관련해 "더 이상 말씀 드릴 게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6월 말, 7월 초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이 여야 정치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한 것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를 향한 각자의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는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며 "저희 당 입장도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