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높은 투표율, 국제사회에 충격'...어려워지는 핵합의

대선후보 2파전으로 압축...보수파 승리 예상
IAEA 사무총장 "이란 새 정부와 핵합의 해야할 것"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하메네이가 지지한 보수파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이란핵합의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란 대선 전 마지막 협상으로 진행되던 6차협상이 결렬되면서 이란핵합의는 대선 이후 새로 구성될 이란 정부와 협상을 해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지도자는 이날 이란 국영TV에 출연해 "높은 투표율은 국제사회에 특별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란의 적들은 국민의 지지가 적으면 이란을 흔들 수 있다고 알고 있고 선거참여를 막으려한다"며 국민들에게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발언은 이번 대선에서 하메네이가 지지하는 보수파 후보의 집권이 유력해지면서 그를 돕기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란 대선의 군소 후보 3명이 잇따라 사퇴한 것도 하메네이 지도자를 포함, 이란 지배층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개혁파로 분류되는 모센 메흐랄리자데가 이날 내무부에 서한을 보내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으며, 보수성향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도 사퇴했다. 역시 보수파라 불리던 알리레자 자카니도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이에따라 오는 18일 개최될 이란 대선은 보수파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와 개혁파인 압돌 나세르 헴마티 후보 간 양자대결로 좁혀졌다. 특히 라이시 후보는 앞서 이란 국영방송들의 여론조사에서 58.4%의 지지율을 받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란 대선으로 보수파 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란핵합의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주말 열린 6차협상도 별다른 진전없이 끝나면서 이란핵합의가 사실상 물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핵합의는 이제 이란의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재개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주간 진행된 논의는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기술적 문제들을 다뤘지만, 정작 지금 필요한 것은 이란 측의 정치적 의지"라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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