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러시아 '스푸트니크V' 외국 공급 차질…주문량 8% 수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해외 주문이 크게 늘었으나 러시아가 생산역량 한계로 주문량의 8%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 러시아어판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금까지 여러 외국과 모두 2억500만 도스(1회 접종분) 분량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1630만 도스만이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대부분 아르헨티나, 멕시코, 헝가리 등에 집중됐고 다른 국가들은 소량만을 공급받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2000만 도스 계약을 체결한 베네수엘라는 지금까지 43만 도스만을 공급받았다.

또 스리랑카는 1300만 도스 계약분 가운데 불과 1만5000 도스를, 온두라스는 420만 도스 계약분 가운데 4만 도스만을, 우즈베키스탄은 100만 도스 계약분 가운데 10만 도스만을 받았다.

심각한 공급 지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앞서 지난 21일 세계 35개국으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이 백신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60개국이 넘는다.

하지만 러시아는 생산 시설 확충과 품질 유지 등의 문제로 대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산 허가를 받은 6개 러시아 제약사의 생산 능력은 월 4000만 도스이지만, 실제로 그만큼 생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소개했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3월 말 올해 상반기에 스푸트니크 V 백신 8천만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전체 생산 능력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러시아는 해외 위탁생산 확대를 통해 늘어가는 외국 주문 물량을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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