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회복 신호탄 쏜 아모레퍼시픽·LG생건, 주가는 엇갈리네

화장품 대장주 실적 호조…코로나19 충격 회복
이달 주가 아모레퍼시픽 7.16%↑·LG생활건강 2.48%↓
기관 매수세가 희비 갈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나란히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주가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LG생활건강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들어 주가가 7.16% 올랐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48%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장중 27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20만원대 안착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올리고 있다. 반면 LG생활건상은 지난 1월 170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두 회사는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충격에서 완연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706억원으로 11% 늘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으나 시장의 우려 대비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매출액 1조2528억원, 영업이익은 17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8%, 189.2% 증가한 수치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상향된 컨센서스 이익 추정치를 20% 상회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처음 증가했으며 전사 영업이익률이 14%로 두 자릿수 이익률에 안착했다. 회복의 초입에 이뤄낸 이익 체력 수준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 모두 실적 호조를 기록했으나 증가폭이나 시장 기대치를 웃돈 수준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며 주가도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차이를 보인 기관 수급도 주가 희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주간 기관은 아모레퍼시픽을 179억원 사들인 반면 LG생활건강은 123억원 내다팔았다.

회복세에 들어선만큼 실적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잡았고 DB금융투자는 36만원, 한화투자증권은 3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삼성증권은 27만원으로 7% 상향 조정했다. 조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와 수준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어 가장 큰 우려였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면서 "설화수 브랜드에 대한 중국 수요가 상승하고 있고 채널별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전년도 기저효과에 의한 개선이 아닌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의 초입 국면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의 매출 성장이 이익 개선폭을 키우는 추세이며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년도 실적 베이스 부담으로 인해 올해 타사 대비 성장에 대한 매력이 다소 낮아 보일 수는 있지만 중장기 펀더멘털이 견조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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