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초저가 항공권 경쟁 치열…수익성 악화 우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4명 발생하며 사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11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항공업계가 점진적인 여객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저가 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화물운송 사업이 제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이 같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7166편, 여객수는 260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 1.4% 소폭 증가했다. 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선에 기재를 집중한 결과로 풀이했다.

실제 주요 항공사들은 1만원대 초저가 항공권을 선보이며 국내선 여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일주일간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운임총액 기준 최저가인 9900원부터 판매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등도 1만원대 항공권을 출시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청주~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로케이도 편도 3000원의 제주 항공권(유류 할증료 및 세금 등 포함 총액 9200원)을 판매하며 여객 모시기에 합류했다.

다만 LCC업계의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80% 이상이 국제선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울며 겨자먹기식 출혈 경쟁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가 경쟁이 지속될수록 되레 재무구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 1분기 항공업계는 국내선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 650억원, 진에어 423억원, 티웨이항공 314억원 등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비율 상승도 우려된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 비율은 438.9%로 전년보다 87.5%포인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진에어(467.4%)와 티웨이항공(503.6%), 에어부산(838.5%) 등도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증가할수록 신용평가등급이 하락해 금융조달기관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정책자금 지원 심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성수기 국내선 여객 수요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수익성 개선이 어렵더라도 유지비라도 충당하자는 고육지책이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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