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오세훈, 10년만에 서울시정 대변화 예고…'박원순 지우기' 가능성

인적쇄신, 주요정책 변화 예고…3급 이상 대폭 물갈이 가능성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박종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첫 출근하면서 10년만의 서울시정에도 대변화가 시작됐다. 오 시장은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시청에 출근해 9개월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고 서명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방문 등읠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에 시청사로 복귀해 시정 주요 현안을 보고받으면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오 시장은 이날부터 인사 및 조직개편, 전임 시장표 정책 지우기 등을 통해 서울시 대수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했던 229개 주요 정책 중 75%에 해당하는 171개 정책을 바꾸겠다고 했다. 가장 큰 관심은 인적 쇄신이다. 시정을 이끌어 온 1,2 급 고위 공무원들을 포함해 3급 이상은 대폭 바뀔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1년에도 1급 6명 중 5명이, 2급 인사들의 상당수도 서울시를 떠났다.

행정 1·2부시장의 경우 대통령이 임명해 절차가 남아있지만 정무부시장은 시장이 바로 선임할 수 있다. 행정1부시장에는 조인동 기조실장, 김의승 경제정책실장 등이, 행정2부시장은 김효수 전 주택본부장과 류훈 도시재생실장(1급) 등이 거론된다. 정무부시장은 오 시장의 최측근인 강철원 전 서울시정무조정실장이 거론된다. 다만 오 시장이 국민의당과 공동시정을 하겠다고 발표했고 여성 부시장 탄생을 예고한 바 있어 변수가 많다.

전임 시장 시절 알려진 ‘6층 사람들’도 대폭 물갈이 된다. 이들은 시장실과 같은 6층에 있는 시장을 보좌하는 비서·정무라인이다. 시장이 최대 28명의 별정직 공무원을 임용할 수 있다. 산하기관 중에서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쳤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과 서울연구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SH공사 사장에는 김현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물망에 오른다. 이밖에도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복지재단. 서울디자인재단, 서울관광재단 등의 사장 임명도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의 주요 공약인 스피드 주택 공급, 스피드 교통, 권역별 균형 발전 등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예고된다. 기존의 주택 공급 계획 이외에 현재 추진 중인 광화문 재구조화, 도시재생 등 사업에 제동을 걸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도 개편 가능성이 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며 "광장이 중앙이 아닌 편측에 있어야 한다는 건축가의 고집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TBS교통방송의 개편도 관심사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중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출연하지 않았다. TBS는 방송법상 서울시가 방송편성이나 제작에 개입할 수 없지만 예산편성권한과 이사장, 대표, 감사 등의 임명권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줄곧 TBS, 특히 김씨의 방송을 친정부 편파방송으로 규정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1년 3개월 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는 정책부터 다시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업과 조직에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해 사무 인계·인수서에 서명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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