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한진 투자 판단의 관건, 택배비 인상'…'중립' 유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국투자증권은 택배비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진에 대한 매수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택배 시장은 1월 노사 갈등이 가장 큰 이슈였다면, 2차 사회적 합의부터는 택배비 거래 구조 등 유통 업계와의 문제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가장 첨예했던 부분은 분류작업에 대한 책임소재로, 노조는 택배 기사가 배송수수료만 수입으로 받기 때문에 분류는 회사의 업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배송의 준비 과정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이는 수년간 법정 공방을 이어온 문제인데, 지난해 코로나19로 물량이 급증해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지난달 28일 택배사가 분류 인력을 충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설연휴 파업은 막았지만, 추가 인건비를 둘러싸고 대리점과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앞으로 남은 택배가격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2020년 택배 물동량은 언택트 수혜에 힘입어 전년대비 21%나 급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한진의 택배 영업이익 역시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택배시장 전체로 보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기대에 못미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작년말부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한진도 올해내 분류 인력을 1000명 충원하고 서브터미널에 500억원 규모의 자동 분류기를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결국 늘어나는 투자부담 이상의 운임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택배 수요의 성장성에 대한 가치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투자판단의 관건은 올해 운임 인상 계획에 달려있다"며 "택배 업계가 불필요한 점유율 경쟁을 줄이고 서비스 차별화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한진 역시 가격을 올릴 기회라는 점은 분명하다. 올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넘고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3천억원이 넘는 유동성도 들어오는 만큼 택배비 관행 개선은 마지막 고비"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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