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최근 텍사스 대규모 정전 사태가 친황경 에너지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21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인터뷰를 하던 중 최근 텍사스 정전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대규모 정전 사태와 관련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실패, 특히 풍력 에너지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게이츠는 애벗 주지사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정전 사태는 텍사스 전력 시스템이 버티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텍사스에서는 지난주 극심한 한파로 풍력 터빈이 얼면서 실제 풍력에 의한 전력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풍력 뿐 아니라 천연가스의 경우에도 파이프가 얼면서 전력 생산이 원활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풍력 터빈은 문제의 일부였을 뿐이라며 알래스카와 노스타코타주에서도 풍력 터빈이 사용되는 것을 언급하며 풍력 터빈도 혹한에서 견딜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최근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의 사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책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피하기 위해 현재 51억t에 달하는 탄소가소를 향후 30년 안에 제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이츠는 2050년까지 탄소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지 못 한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도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며 시리아 내전 당시 이주민 수보다 10배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또 여름에는 바깥에 나갈 수 없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며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구온난화로 목숨을 잃는 생명의 개체 수는 최악의 코로나19 상황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 2050년 목표의 탄소가스 배출 제로 달성계획이 너무 늦고, 따라서 2030년을 목표로 재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게이츠는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년이 걸릴 것이라며 2030년 목표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게이츠는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술 부문에서는 상당한 일자리 증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